"전략적 선별 수주 통했다"…HD한국조선해양, 이익 5배↑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기존 컨센서스인 5000억원을 훌쩍 넘는 8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

24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 6조7717억원,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 8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436.3% 증가했다.

계절적 요인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생산성 향상 및 건조 물량 증가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익 급증의 핵심은 꾸준히 지속해온 선별 수주기조에 따른 가스선 중심의 제품믹스 개선으로 분석된다. HD현대중공업은 1분기 가스선(LNG, LPG, 암모니아선 포함) 비중이 60%로 크게 상승했다. HD현대삼호 역시 44%의 가스선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HD현대미포는 고부가 PC선 비중을 69%까지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 안정성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고부가 선박 매출을 앞당겼다. 회사 측은 “그간 진행해온 신규 투자와 자동화 전환, 노동자 능률 개선을 통해 생산성이 굉장히 빠르게 개선되고 있으며 현재 선표를 앞당길 정도”라면서 “고선가 물량들이 빠르게 진행이 되면서 매출이 증대되고 수익성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 부문 영업이익률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조선 부문은 전반적인 업황 호조세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207.2% 늘어난 5조8451억원과 7814억원을 기록했다.

각 사별로 HD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 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1조 9664억원과 1조 1838억원, 영업이익 3659억원과 685억원을 기록, HD한국조선해양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선박 엔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은 지난해 그룹 편입 후 시너지 효과를 본격 발휘하고 있다.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비중 확대, 엔진 가격 상승 및 인도 물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8.7% 상승한 667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103.3% 증가한 1543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기존 물량에 대한 매출 인식이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43.8% 상승한 1613억원의 매출과 6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디지털·친환경 기술 고도화, 스마트 조선소 구축, 자율운항 및 SMR, 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이어가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