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 [출처=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 야드 전경 [출처=HD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국내 대표 조선소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익명을 요구한 조선업계 다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과 한화오션 옥포 조선소를 방문한다. 이와 관련하여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방문도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양국 간 군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와 펠란 장관이 현재 거제 한화오션에서 진행 중인 미 해군 급유함 ‘유콘함’ MRO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HD현대중공업에서도 함정 정비 및 건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노후 군수지원함 ‘윌리 시라’의 MRO를 6개월에 걸쳐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이를 계기로 미 해군과의 신뢰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현재는 ‘유콘함’의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트럼프가(家)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98년 트럼프 대통령은 민간 기업인 시절, 부친과 함께 대우조선(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찾은 바 있다. 이번 방문은 26년 만의 재방문으로, 군수 외교 차원에서의 상징적 의미도 크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조선소 견학을 넘어, 미 해군의 동아시아 해양 전략과 한국 조선산업의 접점 확대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 해군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해군력 유지와 운용 효율성 강화를 위해, 전략 거점에서의 MRO 외주를 적극 검토해왔다.

조선업계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MRO뿐 아니라 향후 미 해군 함정의 신조(新造) 프로젝트까지 협력 범위가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미 해군의 연간 신규 함정 건조 시장 규모는 약 43조원, MRO 시장은 11조원에 달한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번 방한이 단기 수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한 ‘안보 산업 동맹’으로 확대될 수 있길 기대한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비공식 특사 성격을 띠고 있다"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방문과 관련하여 미국 정부 측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사 조선소 방문으로 미국 해군 함정 조달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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