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지난달 미 해군에 인도한 윌리 쉬라함 정비 전과 후 [출처=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지난달 미 해군에 인도한 윌리 쉬라함 정비 전과 후 [출처=한화오션]

존 펠런 미국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만난다. 펠런 장관은 울산 HD현대중공업 본사와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할 계획이다.

펠런 장관의 방한은 양국 조선 산업 간 함정사업 협력에 있다. 이를 통해 한미 조선 협력 구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펠런 장관은 이날 오후 양 사 조선소를 차례로 찾아 경영진과 만나고,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는 미국 해군으로부터 두번째로 수주한 군수지원함 '유콘함(USNS YUKON)'이 막바지 수리 중이다. HD현대 울산조선소에서는 현재 이지스 구축함 2, 3번함을 짓고 있다.

미 해군성 일행은 이들 조선소를 찾아 한미 조선협력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건조 시설을 둘러보는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펠런 장관은 미 군함 MRO와 건조를 책임지는 해군선 수장이다. 이번 방한은 미 해군 군함 정비와 건조 사업의 글로벌 파트너를 물색하기 위한 본격적 실사 성격이 짙다.

지난해 2월에도 카를로스 델 토로 당시 미 해군성 장관이 방한해 국내 조선소를 둘러본 바 있다. 울산조선소를 방문했을 때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업계는 미 해군 군함 MRO 시장을 둘러싼 한미 협력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MRO 사업 2건 수주에 이어 올해는 5~6척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본격적으로 MRO 수주에 뛰어들었다.

미 해군의 MRO 사업 규모는 연간 20조 원에 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한미 간 고위급 소통 때마다 조선 관련 협력이 주요 의제로 꼽힌다. 미 해군은 중국의 해군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 동맹국들의 조선 역량을 활용하고자 한다.

펠런 장관은 앞서 일본에서 나카타니 겐 방위성과 조선소를 공동 시찰한 바 있으며,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조선업과의 협력은 필수적"이라며 동아시아 내 동맹국 간 방산 분야 연계를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빠른 납기, 검증된 군함 건조 능력을 갖춘 국가로 꼽히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미 간 조선협력이 실질적 결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가 보유한 기술력과 생산 효율성은 미 해군의 요구 수준을 충분히 충족한다"며 "이번 실사 성격의 방문이 향후 대규모 계약 체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줄 오른쪽 두번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HD현대]
(앞줄 오른쪽 두번쨰)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앞줄 오른쪽 세번째)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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