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

1분기 동안 멈춰 있던 서울 분양시장이 2분기에 들어서면서 꿈틀대고 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자들(예비 청약자 등)의 갈증이 증폭되면서 분양시장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 1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 공급 이후 3월까지 분양 물량이 '제로(0)'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2020년대 들어 역대 최저 수준의 분양 물량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성수기로 여겨지는 봄 분양시장이 정치 불확실성으로 한산하게 흘러가면서, 서울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목마름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탄핵 정국에도 서울 분양은 꾸준한 활기를 보인 만큼, 본격적인 움직임에는 더 큰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서울 분양시장은 정치 불확실성에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일례로 계엄선포 이후 분양된 '아크로 리츠카운티',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 등은 모두 단기간 완판에 성공한바 있다.

또 올해 1분기 유일의 분양 단지였던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청약에 무려 4만여 명이 청약해 평균 15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분양단지 중 최고 경쟁률이다.

한편 본격화될 서울 분양시장에는 각 권역별 유망 단지 들의 공급이 줄줄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1년 여 간의 공사비 갈등을 끝내고 5월 중 분양을 예고한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교통, 경제, 주거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은평구에서도 최중심 입지에 위치해 대장주가 될 것으로 기대감이 큰 단지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총 2,451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다.

5월에는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이 구로구 고척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남권역 주거 개선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주목도가 높은 아파트다. 총 983가구 규모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9~84㎡ 576가구다.

강남권의 분양도 재개된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중 송파구 미성크로바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잠실르엘(총 186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불패를 이어가는 강남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잠실 재건축의 대장주로,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됐으나, 대선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오랜만의 서울 분양이라는 희소성과 함께 각각 강북권, 서남권, 강남권 등에서 기대 받고 있는 대장주들인 만큼 분양은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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