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 상호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5/1663185_677558_1223.jpg)
일본 자동차 산업의 상징 중 하나였던 닛산자동차가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글로벌 시장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닛산은 2007년 이후 18년 만에 일본 내 조기 퇴직을 실시하며, 공장 폐쇄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전면 쇄신에 나선다.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닛산은 오는 7~8월 중 본사 사무직 및 영업직 직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45세 이상 65세 미만이며, 개발·생산·디자인 부문은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급격히 악화된 수익성 방어와 고정비 절감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닛산은 2024회계연도에 약 6708억엔(한화 약 6조45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존 17개에서 10개로 줄이고, 2028년 3월까지 전체 인력의 15% 수준인 2만명 감축을 단행하기로 했다. 감축 대상은 생산직 1만3000명, 사무직 3600명, 연구직 3400명 등이다.
특히 일본 내 공장 폐쇄는 2001년 무사시무라야마 공장 철수 이후 처음이다.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옷파마 공장과 히라쓰카시의 쇼난공장이 폐쇄 후보군에 올랐으며, 실제 폐쇄가 결정되면 닛산의 일본 내 연간 생산능력은 120만 대에서 80만 대로 약 30% 줄어들게 된다.
해외 부문에서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공장이 철수 대상에 포함됐다. 이는 닛산이 기존의 ‘글로벌 사우스(신흥시장) 중심 전략’에서 선진국 시장 집중 전략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기차 전환과 고부가가치 시장 대응에 자원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재배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 창업지인 가나가와 지역은 생산 외에도 본사, 연구개발, 물류 등 주요 기능이 집약된 곳"이라며 "공장 폐쇄는 단순한 구조조정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닛산은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퇴진 이후 리더십 공백과 전략 혼선으로 수년간 내홍을 겪어왔다. 이번 구조조정은 실적 악화의 반복 고리를 끊기 위한 일종의 ‘전략 리셋’ 선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