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7주 연속 상승…강남3구·양천구 중심으로 격차 확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 들어 그 폭마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며, 서울과 타 지역 간의 가격은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5월 넷째 주(5월 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 17주 연속 상승인 동시에, 이달 들어 주간 상승률이 0.08%→0.10%→0.13%→0.16%로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선호 단지 위주로 매도 호가가 오르면서 실제 상승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남3구를 포함한 주요 주거 선호 지역에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강남구는 이번 주 0.39%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0.37%), 서초구(0.32%), 양천구(0.31%), 강동구(0.26%), 마포구(0.23%), 용산구(0.22%) 등도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서초구는 반포·서초동, 양천구는 목·신정동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성북구는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고, 자치구별로도 지역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과는 대조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도는 0.03% 하락해 전주(-0.01%)보다 낙폭이 커졌고, 인천도 0.04% 하락하며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지방 전체는 0.06% 하락했고, 5대 광역시(-0.08%)와 8개 도(-0.05%)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세종시는 0.10%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주(0.30%) 대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