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 오픈AI]
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 오픈AI]

코리아 밸류업 지수 첫 정기변경이 주춤했던 밸류업 ETF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관심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방향과 새로운 밸류업 ETF 상품 공급 등 모멘텀이 꾸준히 있어야 한다는 평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6월 13일부터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32종목이 빠지고 새롭게 27종목이 편입된다.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의 특별편입 결정으로 구성종목수가 105종목으로 증가한 바 있는데, 이번 정기 변경을 통해 100종목으로 정상화했다.

지난 27일 밸류업 지수의 정기변경 종목 발표 전까지 1년간 2.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1.87%), 코스닥 지수(-13.38%)의 성과를 크게 웃돈다. 하지만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들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지난 27일 기준 밸류업 ETF 12개 종목의 평균 거래대금은 1억2800만원으로 지난 6개월 평균 8억5100만원 대비 급감했다. 최근 3개월 평균 거래대금도 3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밸류업 지수가 주요 지수 대비 성과가 좋았음에도 밸류업 ETF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지 않은 셈이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과 편출 종목. [출처= 한국거래소]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과 편출 종목. [출처= 한국거래소]

그러나 밸류업 정기변경 발표 후 밸류업 ETF에 대한 관심도 다시 늘었다. 정기변경 종목 발표 다음날인 28일 밸류업 지수 신규 편입 종목들의 등락률은 산술적으로 평균 0.56% 오르면서 편출 종목들의 평균 상승률인 0.66%에 못 미쳤지만, 밸류업 ETF의 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4억900만원으로 급증했다. 29일에도 밸류업 ETF 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3억9200만원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거래소는 정기 변경 후 성과가 더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수산출 이후, ETF 상품화 이후, 작년 12월 특별변경 이후 모든 시기에서 구성종목 변정 후 지수가 변경 전 지수보다 높은 성과를 시현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밸류업 ETF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이 되기 위해서는 지수의 신뢰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밸류업 첫 정기변경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공시(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에게는 완화적인 편입 조건을, 미공시 기업에게는 보다 강력한 퇴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39개 종목이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고 밸류업 지수에 포함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밸류업 공시를 하지 않은 종목들도 지수에 편입돼 있고 시장에서 밸류업 지수에 편입 기준에 대해 모호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다음 정기 변경부터는 밸류업 공시 기업들만 편입되는 만큼 밸류업 지수에 대한 신뢰성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밸류업 지수 특별 변경이 있었던 작년 12월 한 달간 밸류업 ETF의 평균 거래대금은 25억1200만원에 달했으나 점차 관심이 떨어졌던 만큼 정기 변경 이후에도 밸류업 ETF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정부가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진행돼 왔던 만큼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증시 밸류업을 위한 정책들이 나온다면 밸류업 ETF로 자금 유입도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밸류업 관련 다양한 ETF 상품 출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지하는데 중요할 전망이다. 현재 밸류업 ETF 12종목은 액티브 3종목을 제외하고는 지수 추종 패시브 상품으로 투자자들의 선택폭이 좁다. 이렇다 보니 밸류업 ETF 중에서도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 밸류업 ETF로만 자금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면서 코스피 200 위클리 콜옵션 매도 전략을 반영한 연계지수 개발에 착수했으며, 하반기 관련 ETF 상품화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에도 업계 수요 및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밸류업 관련 추가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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