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 전경. [출처=EBN DB]](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4863_679545_4011.jpeg)
지난주(26~30일) 증시는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행정명령을 위법조치로 판결하면서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 코스피는 2592.09로 출발해 2697.67로 마감하며 주간 등락률은 4.07%를 기록했으나 주중 2720선에 도달하며 투자심리가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2~5일)는 정치 이벤트와 정책 기대감, 외국인 수급의 3박자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 고용지표와 트럼프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90~2800p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이후로 향하고 있다. 차기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기대감은 밸류에이션이 낮은 증권, 지주사, 건설 등 낙폭과대 업종에 대한 수급을 끌어 모으고 있다.
여야 모두 자본시장 선진화 및 투자자 친화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선거 이후에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대선 이후 차기 대통령이 확실시되면 신정부 정책으로 인해 주가가 상승한 업종에 대해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는 우려는 존재하지만 상법 개정안 등 한국 주식시장의 배당성향 및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는 정책이 시행될 경우, 외국인 자금은 정책 시행을 확인한 이후에 유입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관심 업종으로 △지주 △증권 △AI(반도체·AI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 △유통 △엔터를 꼽았다.
한편 글로벌 변수도 주시해야 한다. 미국 연방 국제무역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위헌으로 판단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트럼프 측이 항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병행한 만큼 7월 주요 교역국을 향한 관세 부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관련 항소 절차는 최소 6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연내 정책 리스크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고용 둔화가 주목된다. 6일 발표 예정인 미국 5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13만명으로 전월(17.7만명)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 심리지표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하드데이터(실물지표)의 후행적 둔화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짚었다.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동일하지만, 채용 심리가 위축된 흐름이 감지된다.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은 주식시장엔 긍정적이다.
반면 관세 정책 강도가 약화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로 인해 물가 상승은 제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고용지표에 따라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유연해질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지난주 2700선 저항을 뚫어내면서 중요 변곡점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밸류에이션은 12개월 선행 P/B 0.86배로 1년 평균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선행 P/E는 9.23배로 3년 평균인 10.16배에는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밸류에이션 정상화 과정에 돌입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이 과정에서 그동안 실적대비 저평가주와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건강관리 △2차전지 △인터넷 등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 업종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하기도 하면서 외국인의 비어 있는 수급 개선 과정에서 차별적 강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