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 피해를 본 배추들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추대 피해를 본 배추들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전남 해남군 지역의 봄배추 농가들이 이상기후로 인한 추대(抽苔·꽃대 발생) 피해를 자연재해로 인정받아 보상금을 지원받게 됐다.

15일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실에 따르면, 해남 지역 봄배추 추대 피해에 대해 총 5억4000만원 규모의 보상이 결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피해 농가들은 농약대, 대파대, 생계비 등을 지원받는다.

올해 해남에서는 지난 2월 기록적인 이상 저온에 이어 봄철 이상 고온이 이어지면서 봄배추의 꽃대가 비정상적으로 올라오는 추대 피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상품성을 상실한 배추들은 폐기 처분될 수밖에 없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해남 지역 봄배추 재배면적 695ha 중 절반이 넘는 350ha에서 추대 피해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300농가, 214ha 규모가 이번 보상 대상에 포함됐다.

피해가 자연재해로 인정되면서 농가는 ha당 농약대 250만원, 대파대 250만원을 지원받게 되며 추가로 생계비 지원도 180만원까지 가능하다. 다만 이미 수확한 배추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박지원 의원은 “농가조차 보상 기대가 낮았던 상황에서 자연재해 인정을 이끌어낸 것은 정부 보상의 높은 기준을 넘어선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이상기온과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생육 장애가 빈발하면서 배추를 포함한 주요 채소류의 수급 불안정이 반복되고 있다. 정부는 배추 비축 확대와 예비묘 확보 등을 통해 추가 피해 예방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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