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 불안 조짐이 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24.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금배추’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 불안 조짐이 일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24.5%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금배추’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배추 수급 불안 조짐이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이 평년 대비 24.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금배추’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배추 비축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보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15일 농경연이 최근 발표한 ‘농업관측 6월호’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 생산량은 23만6000t(톤)으로 추정됐다. 이는 평년보다 4분의 1 가량 적은 수준이다.

재배면적 역시 3418ha로 평년보다 23.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작 피해, 병해 발생, 기온 상승 등이 면적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최근 정식기 시세 약세까지 겹쳐 농가의 재배 의욕이 위축된 상황이다.

문제는 생산량 감소가 곧바로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여름 고온·가뭄으로 배추 작황이 악화되자 배춧값은 한때 전년의 두 배 수준까지 치솟으며 소비자들은 물론 식품업계까지 공급난을 겪었다.

당시 대상, CJ제일제당 등 주요 식품기업들은 포장김치 생산 차질을 빚으며 일부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정부는 올해도 비슷한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에 대비해 비축 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봄배추·여름배추 수매분과 농협 출하조절 시설분을 포함해 역대 최대인 2만3000톤을 비축하기로 했다.

비축 물량은 추석 등 수요가 집중되는 시점이나 수급 불안 발생 시 시장에 단계적으로 방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해 발생 시 빠른 작황 복구를 위해 예비묘 확보량도 전년 대비 25% 늘린 250만주로 확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 수급이 불안정해지지 않도록 모든 가용수단을 총동원하겠다”며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비축물량 적기 방출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시중에선 주로 봄배추가 유통되며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상순 배추 소매가는 포기당 3196원으로 지난해보다 12.7% 낮은 수준이다. 올해 봄배추 생산량도 28만8000톤으로 작년보다 7.3%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고온과 병충해 등 변수가 본격화되기 전 선제적 수급 조치가 이뤄지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여름 후반 작황이 최종 수급 안정 여부를 가를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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