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출처=넥슨]
던전앤파이터. [출처=넥슨]

2분기 게임업계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맏형 넥슨은 전년 동기의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주력 지식재산권(IP)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2분기 매출액 가이던스로 996억~1103억엔(약 9942억~1조1003억원)을 제시했다. 분기 기준 환율(100엔당 998.0원)을 적용하면 전년 동기 대비 10~1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정 환율(constant currency)을 적용하면 9% 감소에서 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로 전년 동기 30% 급증해 높은 기저를 형성한 게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넥슨은 "일정 환율을 적용하면 2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던전앤파이터 PC'의 강력한 성장과 '메이플스토리', 1분기 출시한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225억~311억엔(약 2246억~3099억원)을 제시했다. 기준 환율을 적용하면 전년 동기 대비 31~50%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정 환율로 환산하면 24~4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넥슨은 "2분기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로열티 비용, 전자지급결제대행(PG) 수수료, 마케팅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크래프톤은 무난한 2분기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7445억원, 영업이익은 3% 감소한 322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 인기 게임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가 견조한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분기 PC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상승한 244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5월 펍지 PC 월간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16% 증가한 80만명 초반을 기록했다. 모바일 매출액은 9% 감소한 4550억원으로 추정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역성장은 지난해 2분기 일회성으로 지급된 텐센트 성과급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14%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넷마블은 2분기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감소한 6891억원, 영업이익은 42.4% 줄어든 641억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넷마블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작 흥행과 비용 통제가 실적을 쌍끌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RF온라인 넥스트'는 부진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16일 기준) 5위를 기록하며 높은 일매출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도 출시 직후 빠르게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다"며 "비용에서 이들 신작 등 자체 IP 매출 비중 확대로 지급수수료율이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신작을 선보이지 못한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3551억원, 영업이익은 3.4% 하락한 85억원으로 추정된다.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6% 급감한 1189억원, 영업손실은 108억원으로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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