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출처=MBK파트너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447_682524_576.png)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최근 불거진 ‘1조원 사재 출연 거부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면서 기업 회생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0일 MBK파트너스는 “김병주 회장이 국회를 찾아 일부 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은 맞지만, 주된 내용은 홈플러스의 회생 방안 설명과 협조 요청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김 회장이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일부 의원들과 만나 1조원 이상의 사재 출연을 거부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으나 MBK 측은 해당 면담에서 1조원 사재 출연에 대한 질문이나 요구가 없었고 김 회장이 이를 거부했다는 발언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MBK에 따르면 면담 당시 일부 국회 관계자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MBK가 매년 8000억원 규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배당 등으로 회수하지 않고 향후 1조원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던 부분을 ‘1조원 사재 출연’으로 잘못 이해해 문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MBK는 이에 대해 “지난 10년간 자본적 지출(Capex) 등으로 1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실제로 투자했음을 설명해 오해를 바로잡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홈플러스 경영 정상화를 위해 2조5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투자금을 무상으로 소각해 M&A를 원활히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아울러 김 회장 개인이 이미 1000억원 이상, MBK는 1500억원 이상을 직접 부담하고 있다는 점을 국회에 알렸다.
홈플러스는 현재 2조9000억원에 달하는 채무와 함께 만성적인 경영난, 채권 피해자 배상과 퇴직연금 미납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최근 회생법원 조사에서는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더 높게 평가돼, 기업회생 절차만으로는 더 이상 정상화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MBK와 홈플러스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에 앞서 인가 전 M&A를 통해 새 인수자를 찾고,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인가 전 M&A는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전량 소각한 뒤 신주를 발행해 새 투자자에게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수자가 투입한 자금은 전액 홈플러스 운영자금으로 활용돼 재무구조 개선과 안정적 경영 회복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