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 돌파 코스피, 시총 500조 증가…'1조 클럽' 25개사 늘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500조원 이상 급증하며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시총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상장사도 225개로 늘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8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963조3290억원)보다 508조4854억원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상승 배경에는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이 작용했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13거래일 중 12거래일 동안 상승하며 12.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시총 1조원 이상 상장사는 작년 말 200개에서 225개로 25개사 증가했다. 올해 들어 총 31개 기업이 새롭게 1조 클럽에 입성했으며, 6개사는 탈락했다. 특히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다수 종목이 시총 1조원을 돌파했다. 

한화투자증권(1조4700억원), 대신증권(1조2190억원), 미래에셋생명(1조600억원), 파라다이스(1조3340억원), 롯데관광개발(1조3070억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연초 대비 104% 상승해 지난해 말 시총 7210억원에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LG화학 우선주, 롯데정밀화학, 동원시스템즈, DI동일, 세방전지, 금양 등 6개 종목은 시총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클럽에서 제외됐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형주의 시총 증감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시총이 60조원 증가해 126조6000억원에서 187조970억원으로 늘었고, 전체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에서 7.6%로 확대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총이 35조원 늘었지만 전체 비중은 16.2%에서 14.2%로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3.4%→2.9%), LG에너지솔루션(4.2%→2.9%), 현대차(2.3%→1.7%) 등도 코스피 내 비중이 감소했다. 이에 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비중이 0.8%에서 1.8%로 증가했고, HD현대중공업(1.3%→1.6%), NAVER(1.6%→1.7%)도 입지를 강화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격한 상승세 이후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하반기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정책 변화에 따른 반등 기대도 크다고 분석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가 PBR 1배에 도달하며 단기 목표치를 넘었고, 지정학적 이슈와 경제 지표 변화가 차익 실현을 유도할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반도체, 인터넷, 제약, 이차전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 지주사, 원자력, 건설, 조선, 방산 등 최근 급등 업종에 대해서는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