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와 무관.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545_682653_4125.png)
지난해 건설업의 성장성·수익성·안정성 지표가 일제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복합 악재가 본격화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여건이 급격히 나빠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표한 '2024 건설업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3.22%를 기록해 전년(4.76%)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총자산 증가율도 3.00%로, 전년(7.99%)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업계 전반의 실적이 둔화되고 신규 투자 여력도 줄었음을 의미한다.
수익성 지표 역시 일제히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183.08%로, 전년(216.76%)보다 33.68%포인트 낮아져 기업들의 이자 상환 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3.25%→3.06%)과 영업이익률(3.03%→3.02%) 역시 소폭 하락했다.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부채비율은 117.95%로 전년(115.80%)보다 상승했고, 차입금 의존도 역시 24.45%에서 25.78%로 높아졌다.
건설업의 총자산 회전율은 0.77로, 제조업(0.80)보다 낮았다. 이는 동일한 100원의 자산을 투입했을 때 제조업이 80원을 벌어들이는 반면, 건설업은 77원에 그친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상반기 건설지표에 따르면, 1분기 건설기성은 26조8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7조2172억원) 줄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감소폭이 20%를 넘긴 사례다.
또한 올해 1월부터 6월 20일까지 접수된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는 30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건설업 전반의 체력 저하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업계는 정부의 긴급한 지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