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7650_682780_022.jpg)
건설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수주 소식이 잇따르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다만 서울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 한정돼, 업계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HDC현산·호반·대우건설, 수주 낭보에 '웃음꽃'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정사업시장 내 큰 관심을 끌었던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의 시공사는 HDC현대산업개발로 지난 22일 최종 확정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96표중 250표(63.1%)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각축전을 벌이던 포스코이앤씨는 143표(36.1%)에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기권·무효표는 3표(0.8%)다.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 된 용산 정비창 전면 1구역은, 이제 지상 38층,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사업지의 공사비는 총 9558억원에 달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차별화된 제안을 조합원들이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력과 역량을 바탕으로 정비창 전면1구역을 서울의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날 대우건설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2305억원규모의 재건축 공사 수주 소식을 알리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광안동 373블록 가로주택 정비사업'으로, 수영구 광안동 373 일원에 지하6층∼지상 41층, 4개 동 규모로 아파트 447가구와 오피스텔 50실을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단지명으로 '푸르지오 오셔니티'를 제안하고, 단지 안에 골프클럽, 라운지, 프라이빗 독서실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호반건설도 활짝 웃었다. 호반건설은 서울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호반건설은 향후 자양1-4구역을 중심으로 모아타운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모아타운으로 확대되면 용도지역 상향과 커뮤니티, 조경, 지하 주차공간 특화 및 동향 배치 개선이 가능해져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세울 수 있게 된다.
중견건설사 금호건설도 호재를 알렸다. 금호건설은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항동 '동삼파크빌라 소규모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약 779억원으로, 착공은 2027년 5월로 계획돼 있다.
■ 수도권 편중된 열기…전국 확산은 '아직'
다만 이 같은 온기가 건설업 전반으로 퍼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수주가 활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 한정된 현상"이라며 "전국적인 회복세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전문가는 "서울, 특히 강남권이 아닌 이상 건설사들이 좀처럼 입찰에 나서지 않는다"며 "지방의 경우 미분양이 누적되고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급지라 하더라도 시공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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