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출처=EBN AI팀]](https://cdn.ebn.co.kr/news/photo/202506/1668029_683201_538.jpg)
침체됐던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등 건설업계 빅2의 수주 경쟁도 다시 불이 붙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왕좌 쟁탈전'은 상반기 내내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되며, 도시정비 시장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정비사업을 수주하면서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 5조1988억원을 기록, 삼성물산(5조213억원)을 1775억원 차이로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건설의 역전 드라마는 불과 며칠 전 벌어진 단일 사업 수주에서 비롯됐다. 지난 21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은 구리 수택동 재개발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해당 사업은 총 공사비 2조8000억원, 지분 70%인 현대건설이 1조9648억원 규모의 일감을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다. 단일 재개발 기준으로는 가구 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대급으로 평가된다.
■ 현대건설 '후반 추격', 삼성물산 '전반 질주'
양사의 치열한 경쟁은 연초부터 예고돼 있었다. 삼성물산은 1~2월 '한남 4구역 재개발',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 등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2조원을 돌파했고 △3월 '방화6구역', '송파 한양3차', '신반포4차 재건축' △4월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과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까지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현대건설은 올해 초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한남 4구역'을 삼성물산에 내준 뒤 1분기까지는 '연산5구역', '구운1구역' 등을 더해도 1조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현대건설의 맹추격은 2분기부터 시작됐다. '장위9구역', ‘개포주공 6·7단지', '면목7구역' 등을 연이어 확보하며 수주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수택동 대어'까지 낚으며 단숨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 "왕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하반기 대형 물량 줄줄이 대기
하지만 현대건설의 1위 수성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삼성물산이 이달 말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돼 있어 수주가 유력한 데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약 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수주가 확정되면 삼성물산의 누적 수주액은 5조7000억원에 이르게 된다.
현대건설 역시 비슷한 시기 '미아9-2구역 재건축'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공사비는 약 3370억원 규모로, 삼성물산의 울산 수주와 비교해 다소 작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핵심 시장을 공략 중"이라며 "하반기에도 개포, 압구정, 여의도 등 주요 단지들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순위는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수주 과열 우려…"브랜드보다 사업성 냉정히 봐야"
양사의 치열한 수주 경쟁은 도시정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경쟁 과열 우려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브랜드 경쟁이 지나쳐 과도한 마케팅이나 저가 수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의 관심이 브랜드에 쏠리며 단기적인 수주 성과에 매몰되는 경향이 있다"며 "조합은 시공능력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업성과 비용 구조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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