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츨처=EBN]
서울 시내 아파트.[츨처=EBN]

전국 미분양 주택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준공 후에도 팔리지 않는 '악성 미분양'은 11년 11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지방에 악성 물량이 집중되며 지역 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3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7013가구로 전월보다 2.2%(591가구) 증가했다.

이는 2013년 6월(2만7194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22개월 연속 늘고 있다.

특히 악성 미분양의 83%(2만2397가구)가 지방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3844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북(3357가구), 경남(3121가구), 부산(2596가구) 순이었다. 5월에는 전북에서도 312가구의 악성 미분양이 새로 발생해 지방 전반의 수요 위축이 확인됐다.

반면, 일반 미분양 주택은 6만6678가구로 전월 대비 1.6%(1,115가구) 줄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3.8%, 지방은 1.0% 각각 감소했다.

주택 공급 관련 3대 지표인 인허가, 착공, 준공도 모두 뒷걸음질쳤다. 5월 주택 인허가는 2만42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으며, 특히 지방(-14.6%)의 감소 폭이 수도권(-10.8%)보다 컸다.

착공 물량은 1만5211가구로 12.3% 감소했다. 수도권 착공은 9.3% 줄었지만, 지방은 16.5% 급감해 지역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다만, 서울의 경우 5월 착공 물량이 3692가구로 전년보다 58.7% 급증했다.

분양은 1만1297가구로 전월 대비 44.1%, 전년 동기 대비 44.0% 각각 감소했다. 특히 인천은 1월에 이어 5월에도 분양 물량이 '제로(0)'를 기록했다.

준공(입주) 물량도 줄었다. 5월 전국 준공 주택은 2만6357가구로 전년 대비 10.5% 감소했다. 수도권은 22.4% 늘었지만, 지방은 36.9% 급감해 지역 간 공급 편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악성 미분양 해소와 공급 안정화를 위한 추가 대책을 검토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의 수요 위축이 고착화되고 있어, 지역 맞춤형 대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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