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 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68787_684096_2540.jpg)
국회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이 증시의 핵심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법안은 최대주주의 실질 세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배당 확대를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돼 고배당 지주사와 배당 여력이 충분한 상장사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 세분화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이번 법안은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에 대해 종합소득세 대신 분리과세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율은 △배당금 2000만원 이하 14% △2000만원 초과~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분 25%로 구간별로 차등 적용된다. 기존 종합과세 최고세율(49.5%)과 비교하면 최대주주 기준으로 절반 가까이 세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제는 단순 감세가 아니라 배당을 실제로 늘리는 기업만 혜택을 받는 성과 연동형 구조”라며 “배당 확대가 실현될 경우 과세표준 자체가 커져 전체 세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배당 여력’과 ‘배당 확대 의지’를 핵심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 3년 평균 배당금의 2배 이상을 이익잉여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확보한 기업들이 정책 수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적인 수혜 기대 종목으로는 △진양홀딩스 △세아베스틸지주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휴온스글로벌 △CJ △SK디스커버리 △오리온홀딩스 △동국홀딩스 등이 거론된다. 이들 기업은 모두 최대주주 지분율이 35%를 넘어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며, 최근 5년 평균 배당성향이 35% 이상으로 정책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는 곳이다.
특히 진양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는 각각 KPX홀딩스, 세아홀딩스 등 안정적인 지주사 구조를 기반으로 높은 배당 여력과 함께 정책 수혜 가능성이 부각된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국내 대표 소비재 기업으로 현금성 자산이 풍부하고, CJ와 SK디스커버리 역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추가 배당 확대에 나설 여지가 크다.
이 밖에 △코오롱 △KISCO홀딩스 △한국앤컴퍼니 △대상홀딩스 등도 평균 배당성향 25~35% 수준에 머물지만 최근 2년간 배당성향이 꾸준히 상승해 향후 배당 확대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자사주 활용도 주목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고배당 확대는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신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외국계 자금이 배당 확대 기대감이 높은 지주사 및 배당 우량주에 선제적으로 유입되는 흐름도 포착된다.
한편 자사주 활용을 둘러싼 기업들의 행보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사주 교환형 EB(교환사채) 발행 기업 중 교환대상 자사주 비율이 72.1%에 달해 기업들이 자사주를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단순 소각 대신 처분을 통한 유동성 확보, 지배구조 개선 목적의 활용이 본격화되는 셈이다.
법안 통과 여부를 둘러싼 국회 상황도 주요 변수다. 해당 법안은 기획재정위원회 소관으로, 조세특례제한법 등 세법 개정안에 포함돼 있다. 현재 기재위는 더불어민주당 15석, 국민의힘 9석으로 법안 심사 과정에서 여야 공방이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법안은 배당 확대를 통해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라며 “배당 여력과 지배구조 안정성이 확보된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