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은 현재 전국 1037개 점포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농협은행]
농협은행은 현재 전국 1037개 점포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출처=농협은행]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면서 은행권도 일찌감치 '무더위 쉼터'를 개방 중이다. 전국에 있는 은행 영업점을 활용해 고령층, 에너지 취약계층, 지역주민 등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은행 지점은 전국 주민센터, 경로당 등 보다 대중적인 접근성이 높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비교적 많아 무더위 피난처로 각광받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지난 4월 행정안전부와 무더위 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말까지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개방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무더위 쉼터를 운영 하는데, 경로당과 같은 특정 계층 이용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사회적 인프라 제공' 차원에서 은행들이 협력한 것이다.

무더위 쉼터는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어 금융 거래 여부와 무관하게 이용 가능하다. 은행 영업 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영업점 내 대기공간 등을 활용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또 냉수 등 편의물품도 제공한다.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은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받는 농촌 등 비수도권에도 지점을 많이 보유한 은행이다. 현재 전국 1037개 점포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기업금융센터와 PB센터를 제외한 745개 영업점에서 쉼터를 운영 중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전국 82개 '여섯시은행(9To6 Bank)'을 운영 중인데 이 지점들에선 오후 6시까지 쉼터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출장소를 포함해 각각 659개, 563개 점포에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총 499개 영업점중 기업금융센터 등을 제외한 433개 점포가 참여했다.

지난 14일부터 IBK기업은행도 무더위 쉼터 운영에 돌입했다. 기업은행은 출장소 등을 제외한 전국 564개 영업점에서 8월 말까지 쉼터를 운영한다.

아울러 광주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전북은행 등 지방은행 역시 전 영업점에서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18년 은행권 최초로 무더위쉼터를 시행한 광주은행은 올해도 지역민들을 위한 쉼터를 제공한다. 시원한 냉방 시설과 함께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부채도 제공해 시민들의 편안한 여름나기를 도울 예정이다.

부산은행은 쉼터를 찾은 시민들을 위해 가덕신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부채를, 경남은행은 △글로벌 우주 항공 수도! 경상남도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할 울산광역시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긴 부채를 무료로 제공한다.

은행권에선 평년보다 이르게 시작한 폭염으로 각 지점에는 무더위 쉼터 이용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 지점은 국민생활공간과 가까운 만큼 쉼터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의 무더위 쉼터 공간 제공은 사회공헌 측면도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함이 크다"면서 "은행 거래와 관계없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여름철 폭염과 폭우를 피해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는 휴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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