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상장사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겸직 비율 [출처=CEO스코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537_687353_1211.jpg)
국내 상장사 10곳 중 9곳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직을 함께 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하는 사례는 여전히 드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유가증권·코스닥 상장사 2531곳 중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 기업은 2176곳으로 전체의 86%에 달했다. 반면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은 기업은 107곳으로 4.2%에 불과했다. 총수 일가가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도 169곳(6.7%)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에 따라 겸직 비율에도 차이를 보였다.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대표이사 의장 겸직률은 53.4%(109곳)에 그쳤지만, 자산 5000억원 미만 기업은 90.8%(1766곳)로 크게 높았다. 이는 자산 규모가 작을수록 총수 일가의 이사회 참여와 대표이사 중심의 운영 구조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대 그룹 내에서도 이사회 운영 구조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SK그룹은 상장 계열사 20곳 중 15곳(75%)에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독립성 제고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반면 현대차그룹(12곳)과 롯데그룹(10곳)은 모든 상장 계열사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핵심 계열사는 올해 4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 거버넌스를 보완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3월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그룹은 상장사 16곳 중 9곳(56.3%)에서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임 중이다. 지난 2023년 10월부터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시행하면서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