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1690_687525_131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미국이 승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AI 경쟁 승리 서밋’ 연설을 통해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 혁명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리콘밸리의 창의성과 인재를 미국의 핵심 경쟁력으로 강조하며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가 모인 곳이며, AI 경쟁의 발원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하는 이유로 “외국의 적대적 가치관이 담긴 알고리즘에 우리 아이들이 지배되는 행성에서 살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미국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게 정책으로 확정됐다”고 선언했다. 연설 직후 그는 AI 인프라 조성 및 수출, 이념적 편향 차단 등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했다.
서명된 행정명령은 ▲연방 정부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설립 허가 절차 간소화 ▲미국 AI 모델의 해외 수출 촉진 ▲AI 모델이 ‘워크(woke·진보 진영의 문화 의제)’ 같은 이념적 편향을 수용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조항을 담았다. 이 가운데 편향 차단 조항은 최근 미국 보수 진영이 거대 기술 기업의 AI 모델이 진보적 관점을 반영한다고 비판해온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같은 날 90개 이상의 연방 정책 조치를 담은 ‘AI 행동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 계획은 ▲혁신 가속화 ▲미국 중심의 AI 인프라 구축 ▲국제 외교·안보 주도라는 3대 기둥을 중심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몇 달간 단계적으로 실행할 세부 정책을 포함했다. 이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취임 직후 서명한 ‘미국의 AI 리더십 장애물 제거’ 행정명령에 따라 180일 이내 마련된 것이다.
주요 내용에는 상무부와 국무부가 협력해 하드웨어, 모델,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표준을 포함한 ‘풀스택(full-stack) AI 수출 패키지’를 우방국과 동맹국에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시설(팹) 허가 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전기·냉난방 공조(HVAC) 등 수요가 급증하는 인력 확충을 위한 국가 이니셔티브를 신설한다. 과도한 연방 규제도 제거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유도하고, 연방 조달 지침을 개정해 ‘객관적이고 이념 편향 없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자와의 계약을 우선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 같은 정책은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기술이 안보, 경제, 외교 전반에서 미국의 지위를 결정할 핵심 분야로 보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I 경쟁에서의 승리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국이 전 세계 과학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세계가 미국 기술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게 연방 정부의 확고한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