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연합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7/1672060_687955_349.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각종 정책이 경제에 역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과 달리,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예상만큼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6개월 전, 다수 경제학자들은 이민 단속 강화로 노동공급이 위축되고, 정부 지출 삭감과 고관세 정책이 성장과 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경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현실과 달랐다.
노동시장은 여전히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는 약 8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실업률은 4.1%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의하는 완전 고용 수준을 유지 중이다. 기업 실적도 양호하다. S&P 500 기업 중 80%가 2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주식시장은 일시적 충격 이후 반등에 성공했고, 물가상승률도 통제 가능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했다. 참고로 2022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CPI가 9%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소극적 태도를 공개 비판하며, 관세 정책이 오히려 경제를 살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이른바 전문가들과 가짜뉴스는 또 틀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전망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는 요인이 현재 미국 경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경제 성과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경제 분석 방법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아메리칸 컴퍼스의 창립자인 오렌 캐스는 "기존 경제 모델은 자유시장 중심 사고에 기반하고 있어 트럼프식 개입 정책의 효과를 평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 정책이 민간 일자리 증가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했으며, 수입품 가격 상승과 주택시장 침체 같은 부작용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방정부 계약 축소가 하반기부터 경기 전반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최근 1.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모리스 옵스펠드는 "지표상으로는 건전해 보이지만, 이는 착시일 수 있다"며 "수 분기 내 경기 하강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정책이 단기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 영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 속에서 향후 미국 경제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