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금융투자협회]
[출처= 금융투자협회]

개인의 자산 형성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9년여 만에 가입금액 40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7조5000억원이 유입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가운데, 투자중개형 ISA의 비중이 60%를 넘어서며 자산운용 방식의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은 40조3847억원, 가입자 수는 63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말 기준(가입금액 32조8770억원·가입자 수 598만5000명)보다 각각 7.5조원, 33만명 증가한 수치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국내 주식, ETF, 리츠, 펀드, 예·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세제 혜택이 함께 제공된다. 대표적으로 일반형 기준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되며, 이를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도 9.9%의 분리과세가 가능하다.

2021년부터 도입된 ‘투자중개형 ISA’는 투자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해 운용할 수 있어 자율성과 운용 유연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통계에서도 투자중개형의 가입금액은 24조3266억원으로 전체의 60.2%를 차지하며 ISA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탁형은 15조278억원(37.2%), 일임형은 1조302억원(2.6%)이었다.

가입자 수 역시 투자중개형이 529만명으로 전체의 83.8%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보였다. 신탁형은 90만5000명(14.3%), 일임형은 12만명(1.9%)으로 나타났다.

자산 구성에서도 유형별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투자중개형에서는 ETF(40.8%)와 주식(34.3%) 비중이 높았으며, 신탁형은 예·적금이 94.7%, 일임형은 펀드가 97.6%로 나타났다. 금융업권별로는 증권사를 통한 가입금액이 24조6526억원(61.0%)으로 은행(15조7320억원, 39.0%)보다 우위를 점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ISA의 세제혜택, 가입연력 확대 등 장기투자 인센티브가 늘어난다면 ‘코스피 5000 시대’를 앞당기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SA 제도는 일본의 ‘NISA(니사)’를 벤치마킹해 도입된 것으로, 일본 정부는 2024년부터 비과세 한도를 대폭 늘린 ‘신NISA’를 통해 투자 붐을 일으킨 바 있다. 일본의 NISA 계좌 수는 2025년 3월 기준 2647만개, 가입금액은 약 59조엔(약 555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가입연령 확대, 상품 다양화 등을 통해 ISA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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