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한국 의약품의 해외 기술수출이 지난해 규모를 크게 넘어섰다.

한국바이오협회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국 제약사의 라이선스 계약 총액은 약 76억8000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2024년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해외 대형 제약사로의 아웃라이선스 규모는 180% 급증해 약 51억 달러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미국의 일라이 일리와 영국의 GSK가 주도하고 있다. 일라이 일리는 올해 2월 한국 올릭스의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대상으로 6억30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5월에는 알지노믹스의 RNA 기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해 13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GSK는 4월에 ABL바이오의 혈액-뇌 장벽(BBB) 셔틀 플랫폼을 무려 28억 달러에 라이선스해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데이터 수석 애널리스트 오펠리아 찬은 “한때 제네릭 의약품 생산국으로 인식됐던 한국이 이제 혁신 신약 개발과 첨단 의약품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과 해외 투자 증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월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시키며 2035년까지 바이오 산업을 세계 5대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핵심은 신약 및 첨단 바이오의약품 기술 경쟁력 강화다.

중국은 여전히 의약품 기술거래의 선두주자이지만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다각화를 촉진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특정 중국 바이오기업에 대한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며 계약 금지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제약사들이 중국에만 의존하기보다 한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내 대체 투자처를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키워드
#의약품 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