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6일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정기 간담회’에서 하반기 환율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출처= 최수진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945_692485_550.jpg)
“원화 강세 전환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달러화의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점차 내려가는 그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광혁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KRX 출입기자단-증권사 정기 간담회’에서 하반기 원·달러 환율 적정 밴드를 1370원으로 제시하며 이처럼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환율이라는 것 자체가 그 나라의 경제에 결정될 수밖에 없다”며 “달러인덱스도 미국의 경제성장률에 연동됐고, 원화도 내수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시장의 의구심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반도체 수출 비중이 역사상 최고치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위기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IT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수출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전반적으로 수출 전체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 센터장은 “한국이 수출 주도형 경제국가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핵심은 내수”라며 “최근 1~2년간 수출이 좋았음에도 좋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던 것은 내수가 안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장재정 등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정부가 한 영역에서 지출을 늘리고 다른 영역에서 세수를 충당하겠다고 하는 데 이것은 확장재정이 아니고, GDP 대비 60%까지 부채가 확대된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결국 원화가 강세로 돌아서기 위해서는 내수가 살아난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원화 강세 요인은 요원하지만 달러 약세 가능성은 높다.
최근 달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달러스마일’이라고 해서 어떤 글로벌 이슈가 생기면 달러 강세가 나타났으나, ‘달러프로운’이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미국
하지만 달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달러스마일’이 강했으나 ‘달러프로운’이 떠오르면서 미국의 부정적 이슈에는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 외의 글로벌 이슈에는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해임설이 부각되면서 미국 통화정책 신뢰도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약달러 현상으로 나타난 바 있다.
최 센터장은 “그동안 정책상으로 기준금리가 못 내려가고 있었으나 연말로 갈수록 하향 추세로 갈 것이기 때문에 달러도 약세로 나타날 것”이라며 “채권시장도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는데 이 얘기는 곧 방향성이 확실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환율도 비슷하게 하락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외에도 미란보고서로 통칭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약달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란보고서에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의 원인이 강달러이기 때문에 달러화 절하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 축적이라는 결과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이러한 정책이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결국 원인인 달러 강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프라자합의와 같은 가능성이 낮다고 시장에서 평가하고 있지만 보편관세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장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밀어붙였다”며 “트럼프 2기 달러 인덱스가 트럼프 1기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수준으로 되돌리려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되면 국내 증시에도 자금 유입이 이뤄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대였던 6월부터 외국인투자 자금의 순유입이 이뤄졌으나 최근 1400원대에 가까워지자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의 하루 등락이 투자자금 유입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추세는 중요하다”며 “아직 한국 자본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 자금 여력이 충분해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