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951_692495_3314.png)
미국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오히려 노란봉투법 통과라는 정치적 역풍에 흔들리고 있다.
불확실한 증시 상황 속 노사 갈등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난 콘텐츠·바이오·2차전지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란봉투법 리스크가 제조업 전반을 짓누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규제 영향이 적은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다.
콘텐츠 업종이 대표적이다. 크래프톤, 하이브, 넷마블, 엔씨소프트, JYP Ent. 등 주요 기업들은 노사 갈등의 직접 타격을 피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올해 영업이익이 2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할 전망이다. 글로벌 팬덤을 기반으로 한 IP 확장은 음원과 공연을 넘어 드라마·게임으로 이어지며 수익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넷마블은 3390억원, 57.3%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며, 엔씨소프트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며 체질 개선 성과를 입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JYP Ent. 역시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업종별 YTD 수익률에서도 미디어·교육 부문은 올해 들어 40% 이상 상승하며 콘텐츠 업종의 투자 매력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바이오 업종도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무기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1조9180억원으로 4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셀트리온은 같은 해 영업이익이 1조1470억원으로 133.1%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2025년 영업이익이 1360억원으로 437.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기술이전 성과도 본격화되는 시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도 두 배 이상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올해 헬스케어 업종 수익률이 20% 이상 상승한 것은 이러한 기대를 반영한다.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기술력과 신약 파이프라인이 성과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바이오는 불확실성 국면에서도 투자자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은 단기 변동성이 크지만 장기 매력은 여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영업이익 1조8160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고, POSCO홀딩스는 영업이익이 2조6340억원으로 2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단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글로벌 전기차 보급 확대와 탄소중립 정책은 산업 전반의 구조적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앞으로 6개월간 코스피는 미국 금리 인하 여부와 국내 정치 리스크라는 두 축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9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강화되며 대형주 반등을 통해 지수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노란봉투법 시행 준비가 본격화되면 노사 갈등이 불거지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지수 상단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으로 제한되겠지만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소외 업종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철강, 건설 등 직접적 영향이 예상되는 제조업보다는 AI와 콘텐츠 등 규제 영향이 적은 업종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며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없다면, 돛으로 바람을 조절하는 유연적 사고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