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이 연일 치솟으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품종은 이미 시장에서 동이 나 유통업계와 소비자 모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8/1675997_692538_357.jpg)
쌀값이 연일 치솟으며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일부 품종은 이미 시장에서 동이 나 유통업계와 소비자 모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20㎏ 쌀 소매가격은 6만573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5.15%, 평년 대비 16.57% 올랐다. 기상 악화와 병충해, 정부의 시장 격리 정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쌀값이 수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이다.
지난 2024년산 전국 쌀 생산량은 358만5000t으로, 전년보다 3.2%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등숙기에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벼멸구 등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도정수율(벼에서 실제 상품 쌀로 도정되는 비율)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수확된 쌀 20만t을 시장에서 격리해 공급량을 줄였는데, 이 또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준경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 농민회장은 “영광, 함평, 해남 등을 중심으로 벼멸구 피해가 심각해 실제 생산량은 최소 15% 줄었다”며 “곧 조생종이 수확되면 재고가 풀릴 텐데 정부가 성급히 시장에 양곡을 방출하면 가격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쌀값 상승세를 완화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3만t의 정부 양곡을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는 기존 공매 방식이 아닌 ‘대여’ 방식으로, 2025년산 조생종 수확 후 되갚는 조건이다. 이는 당장 수급난을 완화하면서도 향후 수확기에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본격적인 햅쌀 출하가 시작되는 10월까지 쌀값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한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문연구원은 “10일 단위로 쌀값을 관측한 결과 현재 1%대의 가파른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방출 물량만으로는 재고 부족 해소에 충분치 않아 10월까지는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