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도 쌀값이 20㎏당 6만원을 돌파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양곡 대여와 할인 확대 카드로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햅쌀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도 쌀값이 20㎏당 6만원을 돌파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양곡 대여와 할인 확대 카드로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연합뉴스]

햅쌀 출하를 앞둔 시점에도 쌀값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꼽히는 20㎏당 6만원을 넘어섰다. 정부는 양곡 대여에 이어 대형 유통업체 할인 폭까지 확대하며 가격 억제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29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비싸고, 평년 대비로도 14% 높은 수준이다.

쌀값은 지난 7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6만원을 웃돌았다가 정부가 지난달 1일부터 할인 지원에 나서면서 5만900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6만원대를 회복했다.

지난달 일부 지역 대형마트에서는 20㎏ 한 포대 가격이 7만~8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가격이 오르내리며 소비자 불안을 키우는 가운데 정부도 쌀값 6만원선을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다.

앞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쌀 20㎏ 6만원은 소비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저항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수확기를 앞두고도 쌀값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것일까. 업계에서는 재고 부족에 따른 산지 유통업체 간 원료 벼 확보 경쟁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산지 유통업체의 원료곡 수급을 돕기 위해 정부 보유 양곡 3만t을 대여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수확기 수급에 부담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시적 대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정된 물량만으로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제로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소비자 가격이 다시 오르자 정부는 할인 확대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현재 20㎏당 3000원인 할인액을 4000~5000원 수준으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결국 이번 조치의 성패는 소비자 체감 안정 여부와 직결된다. 수확기를 앞둔 당국의 대응이 물가 불안 심리를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곡 대여와 할인 행사를 통해 쌀값이 더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수확기 이후 안정세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