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6618_693273_527.jpg)
중국 최대 테크기업 알리바바가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반도체를 자국 내에서 생산한다는 소식에 국내 증권가가 단기적인 시장 충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엔비디아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메모리칩 중심의 국내 반도체 업계도 투자 심리 위축을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1일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의 AI 칩 자체 개발은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 우려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국내 메모리칩 업체들에 대한 투자 심리도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보고서를 작성한 류영호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신형 AI 칩은 기존과 달리 대만 TSMC가 아닌 중국 현지에서 생산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며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 강화 이후 중국이 자국 내에서 독자적인 첨단 반도체를 개발·생산하려는 기술 자립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의 행보는 중국 내 AI 모델 구동을 위한 전략적 자립을 반영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미국 정부가 고성능 AI 반도체에 대한 대중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자체 ASIC(주문형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단기간에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중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다양한 ASIC 개발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흐름은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국내 메모리칩 업계는 엔비디아 등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와 높은 연동성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변화는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AI 반도체 기업의 등장은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고객사 및 응용 시장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 국내 메모리 업계에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