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443_694225_5646.jpg)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고 있는 금값이 온스(28.35g)당 5000달러(한화 7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 약화와 금리 인하 전망이 금값 강세를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달러 가치 약화 우려로 인한 세계 각국의 금 선호현상과 비축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6시30분 현재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0.23% 내린 3598.40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3일 온스당 360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최고가를 기록한 뒤 소폭 조정받았다.
올해 들어 금값은 3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을 상회했다.
앞으로도 금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온스당 5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미국 국채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대한 간섭을 강화하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로 '셀(매도) 아메리카'를 야기할 것이란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독립성이 타격을 입으면 인플레이션이 강세를 보이고 주가 하락 등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면 금은 특정 기관에 대한 신뢰에 의존하지 않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했고 쿡 이사는 이에 불복하며 소송을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민간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약 1%만 금으로 옮겨가도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현재 금값보다 약 40% 상승한 수치다.
금리 인하 전망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을 땐 예적금과 달러 등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자금이 몰리지만, 금리가 낮으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투자매력이 커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고용지표 발표 전후 92%에서 98%로 치솟았다.
또한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금 매입을 이어가면서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인도·터키 등이 지난해 대규모로 금을 사들이면서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급증했다. 이에 금은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준비자산으로 부상해 전 세계 외환보유액의 20%를 차지했다.
크리샨 고폴 WGC 수석 애널리스트는 "달러·미국 국채조차 안전자산 지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금이 자연스러운 대안"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