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77537_694323_53.jpg)
인공지능(AI) 산업의 대표주자인 오픈AI(OpenAI)가 오는 2029년까지 약 1150억 달러(153조원)에 달하는 지출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800억달러 이상 많은 수치다. AI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막대한 자본 수요가 뒤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5일(현지시간), 오픈AI가 최근 이 같은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80억달러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약 15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지출 확대의 주요 원인은 AI 모델 개발 및 운영에 드는 막대한 컴퓨팅 자원 확보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다.
특히 컴퓨팅 비용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150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GPU 등 고성능 연산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와 AI 모델의 연산 복잡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GPT 시리즈와 같은 대형 언어모델은 막대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며, AI 서비스를 대규모로 제공하는 데 따른 운영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지출 구조를 감당하기 위해 오픈AI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체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고, 전용 AI 서버용 칩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나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외부 클라우드 사업자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AI 운영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대규모 연산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자사의 독립적인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은 AI 산업의 경쟁 구도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자금과 기술력을 확보한 AI 기업들이 전통적인 반도체·서버 인프라에까지 손을 뻗으며 시장의 수직 계열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오픈AI가 투자자들에게 해당 계획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전달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향후 자본 유치 과정에서 새로운 논란을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오픈AI의 지출 전망이 기업의 성장성과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는 동시에, AI 산업 전반이 처한 ‘비용의 시대’를 상징하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모델의 정교화와 성능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인프라와 인력, 그리고 에너지 자원까지 모든 비용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일상으로 침투하고 산업 구조를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이에 필요한 투자 역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오픈AI의 사례는 AI 패권 경쟁이 이제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거대한 자본력과 물리적 인프라 확보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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