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DF1 권역에서 철수 하면서 차기 사업자로 중국국영면세그룹(CDFG)가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면세점 구역. [출처=연합뉴스]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DF1 권역에서 철수 하면서 차기 사업자로 중국국영면세그룹(CDFG)가 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1터미널 내 출국장의 면세점 구역. [출처=연합뉴스]

신라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DF1 권역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세계 최대 면세사업자인 중국국영면세그룹(CDFG)이 유력한 차기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CDFG의 진출이 단순한 사업자 교체가 아니라 한국 면세산업의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DF1 후속사업자는 이르면 올해 안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공항은 "신라면세점의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운영사업 계약해지 요청 공문을 접수했다"며 "면세사업자는 계약해지 후에도 6개월 의무영업기간을 준수해야 한다. 공사는 해당기간 후속사업자를 조속히 선정해 공항 정상운영 및 여객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CDFG가 인천공항 면세점의 유력한 차기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인천공항이 안정적인 임대료 수익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CDFG는 중국 내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한 막강한 현금흐름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면세시장의 핵심 고객층인 중국 관광객을 직접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중국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와 접근력이 가장 높은 CDFG가 인천공항에 진출할 경우 매출 회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 면세사업이 중국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인천공항 면세 매출에서 중국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CDFG가 진출할 경우 한국에서 지출되는 중국 관광객의 소비가 곧바로 중국 국영기업의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지금까지 한국 기업이 흡수하던 수익이 해외로 이전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 소비자와 중국 사업자라는 이중 구조로 형성되면 한국 면세시장은 사실상 중국 면세산업의 확장판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기업이 해외 공항 진출을 모색할 때 글로벌 협상력에서 밀릴 위험도 커진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 1위 사업자가 한국의 관문 공항까지 차지한다면 한국 면세기업은 글로벌 경쟁에서 점점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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