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개장을 알리는 버튼을 누른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용범 정책실장, 린 마틴 뉴욕 증권거래소 회장. [출처=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개장을 알리는 버튼을 누른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 대통령, 이억원 금융위원장, 김용범 정책실장, 린 마틴 뉴욕 증권거래소 회장. [출처=연합]

정부가 외환시장 개방 폭을 크게 넓히며 글로벌 투자자 친화적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계기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을 24시간 개장하고, 외국인이 해외에서 원화로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외환시장은 새벽 2시까지 운영돼 유럽계 투자자의 거래는 가능하지만, 미국 시간대에는 참여가 제한돼 왔다. 거래 공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접근성에 불편을 호소해 온 만큼, 이번 조치는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의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가칭 ‘역외 원화결제기관’ 제도를 도입해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개설·보유하고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간 원화 거래와 예치, 조달이 자유롭게 이뤄지도록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뉴욕에서 MSCI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과 별도 면담을 갖고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정부의 의지가 확고하다”며 이번 제도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투자 서밋 직후 “연내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겠다”며 시장 개방과 제도 정비 의지를 재확인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4시간 거래와 역외 결제 도입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요구사항이었다”며 “제도 시행이 본격화되면 한국 외환시장의 신뢰도와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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