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 담서원 오리온 경영관리담당 전무,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전무. [출처=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466_697749_1724.jpg)
“올해도 식품가 오너 3·4세들의 약진은 이어질 것이다.”
추석 연휴 직후부터 시작될 식품업계 정기 임원인사를 두고 재계가 내놓는 공통된 전망이다. 글로벌 사업과 미래 먹거리 신(新)사업을 전면에서 주도하는 젊은 오너 일가들이 승진 가도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CJ그룹이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미래기획실장이 지주사로 복귀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총괄하게 됐다.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남편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총괄도 승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사 시점이 연말에서 추석 직후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며 긴장감이 높다.
동원그룹에서는 김남정 회장의 장남 김동찬씨가 지난 8월 현업에 복귀했다. 창업주 김재철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라 직접 원양어선에 오르며 그룹 핵심사업을 체험한 뒤 돌아온 것이다.
선대가 밟아온 경영 수업 코스를 잇는 행보여서 후계 구도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오뚜기에서는 함영준 회장의 장남 함윤식씨가 입사 4년 만에 마케팅실 부장으로 승진하며 속도감 있게 성장했다. 장녀 함연지씨와 배우자 김재우씨는 미국 법인에서 활동하며 해외 시장 개척을 맡고 있다.
농심은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전무로, 장녀 신수정 실장이 상무로 각각 포진해 차세대 경영 라인을 굳혔다. 삼양식품 오너 3세 전병우 상무는 해외사업본부를 거쳐 전략총괄을 맡으며 올해 추가 승진 여부가 주목된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과 차남 허희수 부사장이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고, 대상그룹은 임세령 부회장·임상민 부사장의 자매 경영이 굳건하다. 매일유업 김오영 전무와 오리온 담서원 전무도 입사 3~4년 만에 임원 자리에 오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K-푸드 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글로벌 감각과 중장기 투자가 가능한 3~4세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면서 인사 시계는 더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