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있다.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9/1680492_697770_1344.jpg)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생산적·포용 금융에 투입하며 ‘가계대출 중심’에서 ‘기업·혁신산업 중심’으로 영업 체질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에 민간 금융사 최초로 10조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29일 우리금융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임종룡 회장과 정진완 은행장을 비롯해 증권 남기천, 보험(ABL생명) 곽희필, 저축은행 이석태, 자산운용 최승재, 벤처파트너스 김창규, PE 강신국 등 자회사 CEO가 참석해 그룹 모든 자회사와 임직원이 진정성을 갖고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생산적 금융 73조원과 포용금융 7조원이다. 생산적 금융은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 △그룹 자체 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구성된다. 특히 국민성장펀드 10조원 참여는 민간 금융사 첫 사례다.
임 회장은 "국민성장 펀드에 10조원 가량 참여하고 한도 소진되는 거 봐서 가능하면 좀 더 늘려나가는 등 탄력적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융자 56조원은 ‘K-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 첨단기술기업 지원 16조원, 혁신벤처기업 11조원, 국가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등으로 나뉜다.
포용금융 7조원은 서민·소상공인 금융지원에 집중된다. 7등급 이하 저신용 신규 고객에 대해선 금리를 0.3%p 인하하고, 성실상환자에겐 최대 1.5%p까지 금리를 낮춰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5년간 총 55만명의 금융 취약계층이 직접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소비자 보호와 금융 보안에도 힘을 주겠다고 밝혔다. 은행권 최초로 ‘금융사기예방부’를 신설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고 대응을 전담하고, 소비자보호총괄임원의 임기를 2년 보장하며 이사회 임면권을 강화했다.
임 회장은 “포용금융 확대와 소비자 보호는 사회적 책임이자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
자본 건전성·AI 전환 병행…"CET1 12.5% 유지"
대규모 투자가 자본 건전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선제적 대응책을 제시했다. 주택담보·임대사업자 대출을 첨단산업 대출로 전환하고, 금융당국의 위험가중치 조정분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해 자본비율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달성 목표도 유지된다.
또 그룹 경영 전반에 AI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기업여신 심사·사후관리 등 190개 업무 중 50여개를 우선 전환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AI 중심의 경제에서 금융권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우리금융의 기업대출 비중은 현재 50%에서 6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년간 4% 수준에 그친 기업대출 성장률을 향후 10%까지 끌어올려, 가계·주담대 중심의 영업구조를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기업금융으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투자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은행에 투자전담 심사조직을 신설하고 그룹신용평가모형도 고도화한다. 비은행 자회사의 심사 프로세스도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자회사별 성과평가에도 '생산적·포용금융' 배점을 최대 30% 비중으로 신설한다. 첨단전략산업 및 관련 생태계 여신 지원 시 KPI 평가 우대를 적용하는 등 전 그룹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임 회장은 “126년 역사 속에서 근대화와 산업화를 견인해온 우리금융이 이제는 ‘생산적 금융 전환’이라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며 “속도감 있게 실행해 국가 경제 회복과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