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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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30조원 이상을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로 쏠린 유동성을 첨단산업으로 유도하고, 민간 전문가와의 공동 의사결정 구조를 강화해 ‘AI 3강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합동 간담회를 열고 국민성장펀드 운용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류제명 과기정통부 2차관, 문신학 산업부 차관과 주요 금융사 부행장, 첨단전략산업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산업 전반에 150조원을 투입한다.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75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국민·금융권이 출자하는 75조원 자금으로 조성된다.

류제명 차관은 “150조 중 최소 30조원을 AI 분야에 투자할 것”이라며 “대규모 메가 프로젝트를 발굴해 AI 3강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에 머무르는 대신 AI 대전환 등 생산적 영역에 투입돼야 한다”며 “펀드 성공의 핵심은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선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과 단계별로 소통하고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를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의 기금운용심의회를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개편하고, 하위 사무국에도 금융권 출신 경력자를 채용·파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금융·산업계 전문가가 함께하는 ‘국민성장펀드 운용위원회’(가칭)를 신설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로 했다.

산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보증채 기반 기금이 손실을 먼저 부담해 투자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며 “AI·반도체 등 장기 투자가 필요한 기술기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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