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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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초대형 사모운용펀드 MBK파트너스(PEF)가 연이은 ‘경영 리스크’를 자초하며 사회적 신뢰를 크게 훼손하자 시장에서는 "또BK냐"라는 탄식이 나온다.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롯데카드 해킹사고 및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의 장본인인 MBK는 PEF에 대한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보여준 장본인이 됐다.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MBK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검사과 감독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MBK 김병주 회장 사재 출연을 강요하기보다 MBK 3호 펀드 이익으로도 유동성을 복원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에 이어 롯데카드 해킹까지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롯데카드 해킹으로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새나갔다. 이 중 28만명은 카드번호·비밀번호 일부·CVC 번호까지 빠져나가 부정사용 위험에 노출됐다.

이 사태는 사고 17일 만에 파악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용의 심각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지적이다. 통신 3사 해킹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인 만큼 롯데카드 최대주주(59.83%)인 MBK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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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는 경영적 시간을 벌기 위해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을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카드 해킹까지 연달아 ‘대형사고’를 치면서 사회적 편견을 키우는 이른바 금융권의 '반역자'가 되어가는 모습이다. 홈플러스 사태로 793억원 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았고 롯데카드 사태로 수백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까지 겹쳤다.

게다가 고려아연을 상대로 한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는 양상에서 금융당국과 시장에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시중의 비판이 더 거세진 상황이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지시를 내렸다. 금융감독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돌입 사태와 관련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추가 조사에 돌입했다. 이 원장이 과거 MBK파트너스를 "먹튀하는 형태의 전형"이라며 강하게 지적한 바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 차원에서 강도 높은 제재를 진행 중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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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사고로 MBK파트너스는 사모펀드가 순기능 보다 역기능이 많다는 점을 스스로 자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영 효율화로 부실기업을 환골탈태 시키는 단기적 이익 추구에 매몰되면서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계속된 적자와 자본 잠식 상태에 있으며, 2025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MBK 파트너스의 무리한 인수와 고금리,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했고, 현재 매각 또는 청산 절차를 진행하며 회생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MBK파트너스가 투자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질적 관리에 무관심해 온 결과가 롯데카드 등의 일련의 사태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시장에서는 악화된 여론과 신뢰도 하락으로 인해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참여 동력이 급락했다고 본다. 지난해 9월 영풍과 손잡은 MBK가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촉발된 이 분쟁에는 현재까지 3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는 고려아연 연간 순이익의 4배 규모로, 분쟁 주체 양측 모두 상당한 자금·에너지를 소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MBK파트너스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이 집중포화될 전망이다. 이달 열릴 정무위원회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MBK파트너스는 금융당국의 집중적인 검사와 감독을 받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출처=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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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MBK파트너스는 최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국민 일상과 밀접한 기업의 대주주로서 무거운 책무를 온전히 다하지 못한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라며 "향후 발생할 MBK파트너스의 운영 수익 중 일부를 활용해 최대 2000억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한 기존 3000억 원까지 합하면 역대 최대 규모의 대주주 자금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의 눈은 곱지 않다. 국정감사를 회피하기 위한 '면피용'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같은 DIP 파이낸싱의 주체는 홈플러스이며, 구상권 포기의 실효성은 홈플러스가 해당 금액을 갚지 못할 때에만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홈플러스가 회생에 실패해 파산 절차에 들어가고 공익채권을 상환할 자금까지 부족해야 김 회장이 대신 변제하게 되는 구조다. DIP 파이낸싱은 기업회생 절차 개시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 주는 구제금융으로, 미국과 한국 모두 최우선 변제권을 인정받아 다른 공익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앞선다.

종합하면 기존 3000억 원 중 MBK파트너스 측이 직접 부담한 현금은 400억 원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홈플러스 자체에서 나온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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