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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와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계에서 2곳의 사모운용펀드가 연일 도마에 올랐다. 우선 콜마홀딩스와 그에 투자한 달튼인베스트먼트다.
콜마홀딩사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26일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대 주주인 콜마홀딩스가 제안한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CJ제일제당 자문역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윤 부회장은 결국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로써 장남 윤 부회장은 콜마그룹의 화장품과 제약에 이어 건강기능식품 사업까지 리드하게 됐다. 또 다음달 29일 콜마홀딩스가임시주총을 열기로 했지만, 최대 주주가 약 31%의 지분을 가진 윤상현 부회장인 데다가 지분을 5% 넘게 들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미국계 달튼인베스트먼트도 아들 윤 부회장 편에 선만큼 아버지 윤동한 회장의 복귀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 타자는 MBK파트너스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이어 롯데카드 대규모 해킹사태까지 터지면서 MBK파트너스는 향후 국정감사(국회)에 타깃이 될 전망이다. 민생과 직결된 큰 사고가 발생하자 보다 못한 정무위원회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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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인을 올해 초 설립한 미국계 달튼인베스트먼트, 그리고 아시아 최대규모 MBK파트너스. 얼핏 보면 둘 다 사모펀드다. 둘 다 아시아권 기업에 투자한다. 양쪽 다 글로벌 기관자금을 끌어들여 기업의 체질을 바꾼다는 점에서 표면적 공통점도 많다. 하지만 속을 까보면 ‘누구 돈으로, 어떤 방식으로’ 굴리는 지에서 확연히 정체성이 갈린다.
먼저 달튼. 미국 LA에 본사를 두고 일본과 한국을 주무대로 삼는 이 펀드는 ‘행동주의’라는 색깔이 강하다. 대주주 지분을 통째로 사들이는 게 아니라, 소수지분으로 들어와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다. 몇 프로 지분으로 경영에 참견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면서 장기 주주가치 제고를 노린다. 달튼의 LP 구성을 보면 더 뚜렷하다.
달튼의 돈줄은 철저히 글로벌이다. 미국 서부 LA에 뿌리를 두고, 미국 연기금(CalPERS),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 기금, 아시아계 패밀리오피스와 고액자산가(HNWI:High-Net-Worth Individual)들이 주된 LP다. 쉽게 말해 ‘글로벌 가치투자 마니아’들의 돈이다. 이 자금은 단기 차익보다는 '기업이 주주환원을 강화해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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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튼이 소수 지분(콜마홀딩스의 5.69%)만으로도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지배구조 개선을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이유다. 올해 초 한국법인 설립과 함께 콜마홀딩스 주주가 된 이유도 그럴 것으로 보인다. 그 뒤에는 LP가 해외 연기금·대학 기금이라는 ‘인내자본’이라는 이유가 있다.
반면 MBK는 한국계 공룡 펀드이다. 설립 배경부터 다르다. KKR 출신 김병주 회장이 '아시아판 블랙스톤'을 꿈꾸며 만든 PEF다. 전략은 전형적인 바이아웃. 경영권을 통째로 사들여 구조조정을 하고, 5~7년 안에 IPO(기업공개)나 매각으로 차익을 남긴다. 대표적인 성공 예가 ING생명(현 신한라이프)다. 펀드 규모만 봐도 차이가 난다. MBK는 펀드당 50억200억달러를 모으는 초대형 반면, 달튼은 그보다 훨씬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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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는 돈의 주인이 훨씬 크고, 훨씬 보수적이다. 국민연금,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같은 한국의 초대형 연기금·공제회가 핵심 출자자다. 여기에 캐나다 CPPIB, 싱가포르 GIC, 중동 국부펀드까지 가세한다.
이들의 돈은 ‘국민 노후자금’, ‘석유 달러’, ‘국부펀드’다. 목표는 뚜렷하다. “매년 안정적으로 710%를 찍어라” 등이다. 행동주의로 몇 년간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설득하는 방식은 이 자금 성격에 맞지 않는다. 초대형 외국계 기관들이 MBK의 자금줄을 대고 원하는 수익률을 강조하는데 한국 금융당국에서는 "엄밀히 말해 MBK는 외국계 펀드로 봐야한다"고 말한다.
정리하면 이렇다. 달튼은 소수 지분으로 ‘주주환원’을 압박하는 행동주의 펀드, MBK는 경영권을 틀어쥐고 기업 자체를 바꾸는 바이아웃(매각형) 펀드다. LP는 달튼이 글로벌 가치투자 자산가 위주라면, MBK는 국민연금부터 글로벌 국부펀드까지 ‘안정적 리턴’이 목표인 초대형 기관투자자가 주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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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를 볼 때 투자전략만큼 중요한 게 바로 LP 구성이다. 누구의 돈을 받아왔는지가 그 펀드의 색깔을 결정한다. 달튼이 ‘행동주의’를, MBK가 ‘바이아웃 공룡’을 선택한 이유도 결국 자금을 댄 LP의 성격에서 비롯된다.
사업 밑천의 성격이 전략을 만들고, 전략이 성과를 만든다. 사모펀드의 본질은 결국 ‘누구 돈을 받아 어떻게 쓰느냐’로 귀결된다는 점을, 두 펀드는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돈의 출처가 사모운용 펀드 전략을 결정한다. 글로벌 대학 기금과 패밀리오피스의 돈은 행동주의 펀드를 낳고, 국민연금과 국부펀드의 돈은 바이아웃형 펀드를 낳는다. 사모펀드를 이해하려면 투자대상 기업보다 먼저 "그 돈이 누구의 것이냐”를 보는 게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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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종합하면 MBK가 홈플러스의 소위 '단물'을 다 받아먹고 알짜자산을 현금화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로 귀결된다. 정무위는 지난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 이후 MBK 포트폴리오 기업, 롯데카드(해킹사건)에서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면서 MBK의 운영 능력에 의심을 보내는 상황이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회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를 MBK의 도덕적 해이를 문제 삼고 있다. MBK의 투자 행태를 가장 잘 알고 있던 국민연금 책임도 함께 거론한다. 국민연금이 MBK의 사업 밑천을 제공하는 주축인 만큼 MBK가 벌인 사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도 팔을 걷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취임 이후 MBK 조사를 재개하며 국민연금의 투자 손실 여부를 비롯해 출자 과정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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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가 자금을 LP로 둔 달튼인베스트와 달튼코리아도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31%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윤상현 부회장과 우호적인 관계인 만큼 투자보다 친분 및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자본시장의 전언이다.
달튼은 소수 지분참여로 원하는 것을 달성하고, MBK는 경영권 확보형이라는 점에서 자본시장에 줄 수 있는 영향력 자체가 달라진다. 투자금 회수 안정성은 어디가 높을까. 현재까지는 달튼이 무탈한 상황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해킹사태와 홈플러스 회생신청으로 MBK의 영광은 폭삭 무너졌다. 아마 가장 속타는 쪽은 아마 국민연금 아닐까. 겉만 화려한 펀드는 좀 가려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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