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가 다시 냉각됐다. 지난 3분기 4년 만에 기준선을 웃돌며 회복 기대를 모았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4분기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514_698944_3917.jpg)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가 다시 한파에 갇혔다. 지난 3분기 4년 만에 기준선을 웃돌며 회복 기대를 모았던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4분기 들어 크게 하락하면서 소비심리가 다시 얼어붙은 모습이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분기 RBSI는 87로 집계됐다. 지난 분기(102)보다 15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기준선(100)을 다시 밑돌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체감과 향후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의미다.
대한상의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 업태 간 경쟁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4분기 체감경기가 다시 냉각됐다”며 “소비 여력과 심리 모두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103)만이 기준선을 웃돌았다.
연말 특수와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자산 효과로 고가 소비가 늘어나며 고급 상품군 매출이 꾸준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온라인쇼핑(87)은 불과 한 분기 전(105)에서 급락했다.
중국계 플랫폼의 저가 공세와 경쟁 심화가 체감경기를 끌어내렸고, 슈퍼마켓(83)은 온라인 장보기 확산으로 가격 경쟁이 격화됐다.
편의점(83)은 겨울철 유동 인구 감소와 인건비 부담으로 전 분기(108) 대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마트(81)는 소비쿠폰 사용처 제외와 온라인 채널과의 경쟁 심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단기 부양책보다 소비 여력 확충과 유통 구조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경도 한국유통학회장은 “근본적인 소비심리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 유통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글로벌 표준에 맞는 규제 혁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이 중요하다”며 “유통산업의 생산성과 소비자 편의성을 동시에 높이는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4분기 부정적 전망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며 “이달 29일부터 열리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이 내수 진작과 소비심리 회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