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고객이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633_702455_3926.jpg)
편의점 업계 양강인 GS25와 CU가 올 3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그간 매출 부진 원인으로 꼽힌 비효율 점포도 정리하면서 체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3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3조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954억원, 매출은 2조43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4.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상반기만 해도 편의점 업계는 정국 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실적이 뒷걸음쳤다.
GS리테일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1% 감소한 1304억원, BGF리테일은 15.4% 감소한 92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7월 21일부터 지급된 정부의 소비쿠폰이 실적 반등의 불씨가 됐다.
소비쿠폰은 내수 경기 부양과 서민 생활 안정이란 취지로 도입된 가운데 대형마트·백화점 등 대규모 유통채널에서는 사용이 제한됐다. 반면 편의점에서는 전액 사용이 가능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 수요가 자연스럽게 편의점에 집중되면서 편의점 업계는 ‘소비쿠폰 특수’를 누렸다.
실제 GS25는 소비쿠폰 발급 이후 약 한 달간 객단가(1회 구매 금액)가 직전 달 대비 10%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CU 역시 쿠폰 지급 초기 2주간 전국 1만8000여개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
편의점 업계의 올해 핵심 키워드는 ‘효율 중심 성장’이다. 이미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우량 매장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GS25는 영업 효율이 낮은 점포를 과감히 정리하고 유동 인구가 많거나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량 매장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을 진행한 결과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2.5%로 예상됐다. 이는 상반기보다 2.4%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CU도 무분별한 출점 경쟁에서 벗어나 ‘점포 순증 목표’를 기존 700개에서 300개로 축소했다. 이 과정에서 매출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24시간 운영이 어려운 점포의 영업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등 ‘질적 성장’ 중심의 운영 전략을 강화했다. CU의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이 상반기 대비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차 추경을 통해 13조원 규모로 지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다음달 30일까지 활용돼야 한다”면서 “가맹점 중심의 편의점 업태는 소비쿠폰 활용이 가능해 3분기 매출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기 정책 효과를 넘어 매출 회복이 꾸준히 이뤄지기 위해선 소비 양극화 국면이 해소될 수 있을 만큼 소비 환경 안정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