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organ Chase의 CEO 겸 회장인 Jamie Dimon이 지난달 17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경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JPMorgan Chase의 CEO 겸 회장인 Jamie Dimon이 지난달 17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경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증시의 과열 가능성을 경고하며 "향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심각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밝혔다.

9일 다이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우려하고 있다"며 "시장에 반영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긴장, 과도한 재정지출, 전 세계적 재무장 추세 등 여러 요인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증시 상승의 상당 부분이 인공지능(AI) 투자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 다이먼은 "AI는 실체가 있고 결국 보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자동차나 TV 산업처럼 산업 전체는 성공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AI에 투입되는 자금 중 일부는 결국 사라질 것"이라며 "투자 열기에 비해 현실적인 수익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AI 기술 기업들의 가치가 과거 닷컴 버블과 유사한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다이먼은 금융 이슈 외에도 글로벌 안보 리스크를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은 암호화폐를 비축해야 한다고 하지만 나는 총알과 총, 폭탄을 비축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세상은 훨씬 더 위험해지고 있고,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주주서한에서도 "미국은 남중국해 전쟁이 발발할 경우 7일 만에 미사일이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다이먼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moron)'와 '바보(numbskull)'로 비난한 것에 대해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가 연준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말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이 예전보다 다소 신뢰도가 떨어진 파트너가 됐다"며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가 유럽이 나토(NATO) 투자 부족과 경제 경쟁력 약화를 자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이먼은 미국과 인도 간 무역 협상에서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도를 더 가까이 두고 싶다"며 "러시아와의 교역으로 부과된 관세를 완화하는 합의가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이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전했다.

다이먼은 최근 재무장관 후보나 잠재적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나 "정치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JP모건을 건강하고 활기찬 회사로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만약 대통령직을 그냥 준다면 하겠지만, 아마 잘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다이먼은 영국 본머스 캠퍼스 확장에 3억5000만 파운드(약 6000억 원)를 투자하고, 지역 비영리단체에 350만 파운드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레이첼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JP모건의 투자 확대는 지역 경제와 주민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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