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출처=한화그룹]](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542_698973_1535.jpg)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한다. 핵심 사업 분야의 원천기술로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차지해야지만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
한화그룹이 9일 창립 73주년을 맞았다. 김승연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이제 글로벌 선두"라며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에서 선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냉철한 판단과 신속한 네트워크, 대담한 현지 진출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의 성과를 그룹 전체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선 부문에서는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한미 조선사업 협력의 핵심으로 자리잡았고, 방산 부문에서는 유럽·호주·중동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세워 수출 확대 기반을 마련한 성과를 예로 들며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후발 주자가 선도자로 올라서는 첩경은 새로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무인기 센서, 추진 동력, 첨단 항공엔진, 초고효율 신재생에너지 등에서 독자 기술을 확보해야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며 개척정신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이 창립 당시 ‘사업보국(事業報國)’의 신념으로 출발해 현재는 국가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가총액 10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실제로 한화그룹 시총은 9월 30일 기준 127조700억원으로, 올 초 대비 약 3배 가까이 뛰었다.
그는 신중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의 균형이 사업 성공의 열쇠라며 “안주하는 습성을 버려야 한다.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위기의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전국시대 역사서 '전국책'의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 구절을 인용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 백리 길에 구십리를 절반으로 여기는 자세로 한화의 100년, 200년을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전도 화두로 올렸다. 그는 지난 6월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공장 방문 당시 “안전은 그 어떤 기술이나 전략보다 앞서는 가장 본질적인 경쟁력이자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하는 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에도 김 회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한화가 임직원 모두의 꿈을 키우고 실현하는 보금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모든 구성원이 ‘한화의 현재이자 미래이며 주인’이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추석연휴 이후 장기근속자 포상 등 사별 기념행사를 이어가며 창업정신인 ‘사업보국’을 되새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