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한 슈퍼마켓 선반 위에 식용유 병들이 놓여 있다. [출처=블룸버그]](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119_699627_315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식용유(cooking oil) 무역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세계 양대 경제국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사지 않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Economically Hostile Act)'이며 우리 농가를 어렵게 만들기 위한 의도적 조치"라며 "보복 조치로 중국과의 식용유 및 기타 무역을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직접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구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반응했다. S&P 500 지수는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으며 대두 및 곡물 관련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다.
농산물 트레이딩 대기업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와 벙게글로벌(Bunge Global)의 주가는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무역 마찰이 완화될 것”이라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식용유 언급으로 시장은 다시 불안해졌다.
식용유 무역 중단은 미국 농업지대뿐 아니라 에너지 시장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식용유와 대두는 재생 디젤 등 바이오연료의 핵심 원료(feedstock) 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외국산 폐식용유 수입 인센티브 축소를 추진 중이며,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4년 중국산 폐식용유 수입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이어졌던 관세 완화 기대감을 뒤엎었다.
그리어 대표는 "워싱턴과 베이징의 고위급 인사들이 회담을 가졌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밝히며 협상 낙관론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중국과 공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잘 해결될 것이라 본다. 설령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많은 주먹이 오가고 있지만 우리는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했었다.
미·중 양국은 최근 희토류(rare earths) 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입 제한을 강화하며 무역협상 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한국 한화그룹의 미국 해운 자회사에 제재를 가하고 추가 조치를 예고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11월 1일까지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리어 대표는 "회담이 실제로 열릴지는 확언할 수 없지만, 대화의 통로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올해 초 한 차례 관세 휴전(truce) 에 합의했으며 당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의 관세 유예 조치는 11월 10일 만료 예정으로 그리어 대표는 "추가관세 시행 여부는 중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의 당시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유지하면 미국은 낮은 관세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중국이 희토류와 그 하위 제품의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미국이 관세를 올리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