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936_699431_743.jpg)
미국과 중국이 다시 무역전쟁의 긴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토류 수출 규제를 무기로 맞대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 모두 "공은 상대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강대강 대치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과 협상을 할 의지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부통령 JD 밴스는 "결국 중국의 반응에 달렸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면 중국은 정당한 권리를 지킬 것"이라며 "모든 대응은 미국의 다음 조치에 달렸다"고 맞받았다.
중국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 관세 부과'에 대한 구체적 보복 조치를 내놓지 않았다.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조치는 이미 시행 중이지만 추가 관세가 실제 정책으로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다.
무역갈등이 재점화됐지만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 증시의 CSI300 지수는 월요일 0.5% 하락에 그쳤고 미국 증시 선물도 하락분을 일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무라홀딩스를 비롯한 주요 투자기관은 "세계 최대 두 경제대국이 이번 달 한국에서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회담을 취소하기엔 이해관계가 너무 크다"고 분석했다.
스콧 베센 미 재무장관은 "정상회담은 여전히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이번 주 미·중 실무급 협의가 열리고, 미국은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희토류 규제 조치에 일부 예외를 둘 가능성을 언급하며 협상 여지를 남겼다.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크리스토퍼 베도르 부소장은 "중국의 수출 부문은 50% 수준의 미국 관세까지는 버틸 수 있다"며 "100% 수준이 되지 않는 한 관세는 협상에서 우선순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희토류 조치는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 완화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카드"라며 "양측 모두 협상을 완전히 깨뜨릴 의도는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해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부터 전투기, 미사일까지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원료로 중국은 전 세계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시진핑 정부는 외국 기업의 해외 출하까지 규제 대상으로 포함시켰으며 이는 미국이 반도체 기술에 적용해온 '수출통제'와 유사한 방식이다.
노무라의 루팅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트럼프의 협상 방식을 역이용하고 있다"며 "극단적 제안, 상대 약점 공략, 실제로 물러설 수 있다는 신호를 주는 협상술은 트럼프의 전매특허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농업주(州)의 농민들로부터 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불만을 받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하면서 국내 농가 피해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과의 협상이 틀어질 경우 틱톡 거래 재협상도 난항을 겪게 돼, 젊은층과의 소통 창구가 막힐 수 있다는 정치적 부담도 안고 있다.
푸단대 우신보 교수는 "미국이 정상회담을 원한다면 지난달 이후 추진한 각종 제재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담은 불필요하다. 중국은 회담을 구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하이 화동사범대의 조지프 머허니 교수는 "중국은 미국보다 충격 흡수력이 크다고 자신하고 있다"며 "트럼프는 연말 소비 시즌과 대법원 판결 전에 합의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