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국내 청약 시장에서 가장 높은 관심도를 기록한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대우건설은 브랜드 신뢰도와 공급 흥행으로 ‘청약 선호 1위’ 자리를 지켰다.

21일 여론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가 7~9월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청약’ 관련 게시물 5만1274건을 분석한 결과, 대우건설이 1만45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건설(8482건), GS건설(8217건)이 각각 2·3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2025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상위 1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을 비롯해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호반그룹,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삼성물산, DL이앤씨, 한화건설, SK에코플랜트 등이 포함됐다.

3분기 청약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존재감은 단연 두드러졌다. ‘망포 푸르지오 르마크’가 최고 경쟁률 60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왕숙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55대 1의 청약 경쟁률로 남양주 지역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남양주 왕숙지구는 3기 신도시 중 첫 민간참여 공공분양 단지로 수요자들의 기대가 집중됐다. 대우건설의 브랜드 인지도와 지역 내 희소성 있는 입지가 맞물리며 청약 열기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도 ‘푸르지오’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게시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서울 송파하남선 개통과 연계된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 청약 소식이 꾸준히 회자되며 관심을 이끌었다.

현대건설은 8482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와 ‘힐스테이트 회룡역파크뷰’ 등 신규 단지 소식이 커뮤니티 내 활발히 공유되며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특히 노후 주거지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신규 공급이 집중되며 “실수요자 중심의 청약 열기”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GS건설은 ‘철산역 자이’와 같은 광명 뉴타운 중심지 개발 사업이 화제를 모았다. 분양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견본주택 오픈 소식이 높은 클릭 수를 기록하는 등 ‘자이’ 브랜드의 인지도는 여전히 견고했다.

상위권 3개사를 제외하면 HDC현대산업개발(6782건), 롯데건설(3795건), 호반그룹(3609건), 현대엔지니어링(2713건), 포스코이앤씨(2126건), DL이앤씨(1538건), 한화건설(1113건), SK에코플랜트(416건) 순으로 집계됐다.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청약 관련 포스팅 수는 전년 동기(9만3539건) 대비 45.2% 감소했다. 이는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줄어든 영향이 크며, 분양시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향후 청약 시장이 ‘브랜드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형 건설사의 안정된 시공능력과 브랜드 가치가 수요자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 대부분이 10대 건설사 브랜드에 몰려 있다”며 “시장이 위축될수록 소비자는 더 안전한 선택을 선호한다. 대형 브랜드 쏠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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