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약품산업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른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비해 생산규모는 작지만 각 산업별 같은 금액 투자시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처=오픈AI]](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2910_700512_1129.jpg)
산업연구원이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동일 금액 투자 시 의약품산업의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약품산업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른 국가첨단전략산업에 비해 생산규모는 작지만, 같은 금액을 투자할 경우 부가가치와 고용유발 효과가 가장 높았다.
산업연구원은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의뢰로 수행한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성과 및 발전방향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는 제약바이오산업의 실태와 성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주요 의약품의 경제적·사회적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은행 산업연관표(2020·2022년 기준)를 활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의약품 3개 첨단산업을 비교한 결과, 의약품산업이 부가가치 및 고용유발 측면에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 생산유발효과는 디스플레이, 의약품, 반도체 순이었다.
같은 금액을 투자할 경우 차이는 더욱 두드러졌다. 각 산업에 5000억원을 투입할 경우 의약품산업의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600억원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대비 약 1.22배 높았다. 또한 고용유발효과는 2055명으로 반도체의 2.6배, 디스플레이의 1.26배에 달했다.
연구는 제네릭의약품(복제약) 확산이 공공의료와 재정 건전성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 사례로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의 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약가가 40% 인하됐고, 2019~2023년 5년간 총 1283억 원의 재정 절감 효과가 발생했다. 이는 오리지널 단독 처방 대비 평균 34.7%의 절감률이다.
또한 제네릭 확산으로 독감 유행기 동안 의약품 접근성이 확대되고, 진료 기회가 늘어남에 따라 국민 편익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제네릭이 감염병 대응력 강화와 건강보험 재정 효율화, 의약품 접근성 개선 등 공공의료 시스템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연구는 국내 개발 신약들이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2024년 평균 다빈도 사용 의약품 중 위궤양·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등)를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처방금액이 100만원 증가할 때 병원 방문일수는 3일, 보험청구 건수는 2.9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분야에서도 의약품산업의 공공적 역할이 강조됐다. 2023년 국내 백신 시장 규모는 5,060억 원으로, 2019년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생산액은 3,219억 원으로 연평균 16.3% 성장했으며, 백신 자급률도 52.8%에서 63.6%로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22개 예방접종 백신 중 절반 이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연구는 GC녹십자의 ‘지씨플루’,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등을 국제 조달 시장 진출 성공 사례로 제시하며, 한국이 국제 공중보건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연구 책임자인 정지은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제약바이오산업은 국민 건강 증진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창출과 고용 확대에 크게 기여하는 산업”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확대와 더불어 백신·희귀질환치료제·원료의약품 등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대한 우대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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