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출처=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4025_701793_5837.jpg)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의 시공사 선정이 결국 무응찰로 유찰됐다. 조합이 “단독 입찰 시 수의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유력 후보였던 DL이앤씨마저 입찰을 포기한 영향이다. 이로써 성수2지구의 시공사 선정은 내년 상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성수2지구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 대형건설사간 3파전이 예상됐으나, 포스코이앤씨가 철수하고 삼성물산이 성수3지구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경쟁 구도가 무너졌다. 단독 입찰이 점쳐졌던 DL이앤씨도 결국 서류를 내지 않았다.
조합은 최근 조합원 안내문을 통해 “복수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으면 수의계약 절차를 밟지 않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쟁입찰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수동 일대의 높은 사업성을 고려할 때 경쟁입찰로 조합이 더 유리한 조건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번 유찰로 시공사 선정 일정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그만큼 사업 속도는 더뎌질 전망이다.
성수2지구는 총 2609가구, 공사비 약 1조8000억원 규모로 성수전략정비구역 내에서 사업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조합장과 포스코이앤씨 홍보요원(OS요원) 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조합장이 31일 자진 사퇴를 예고하면서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 측은 “유찰 시 재공고 없이 새 집행부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이나 포스코이앤씨 등 초기에 이탈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향후 재도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성수1지구의 ‘학습효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1지구에서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입찰지침이 특정 건설사에 유리하다며 불참했고, GS건설이 단독 입찰했다. 그러나 논란 끝에 재입찰이 추진되고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해임을 요구하면서 내홍으로 번졌다. 이에 서울시는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1지구 시공사 선정 역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한편,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성동구 성수동 일대에 위치한 재개발 사업지로, 1~4지구로 나뉘어 총 1만 가구 규모의 초대형 한강변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 조망권과 드문 입지 조건 덕분에 ‘강북의 반포’로 불리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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