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10/1681028_698396_5112.jpg)
총 사업비 1조7846억원 규모 서울 재개발 사업인 '성수2지구(성동구 성수2가1동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의 시공사 경쟁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당초에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간 3파전이 예상됐으나, 최근 포스코이앤씨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삼성물산과 DL이앤씨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30일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 주택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 관련 당사 입장 표명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조합 측에 발송했다. 성수2지구 재개발 시공자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해당 공문에는 "성수2지구 내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가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당사와 임직원의 명예가 훼손되고 조합 내 여론이 왜곡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경쟁 질서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적혔다.
또 "당초 성수2지구에서 추진하려 했던 사업조건과 초고층 설계 등의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향후 왜곡된 정보가 지속적으로 노출·확산될 경우 2차 가해로 간주하고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의 불참으로 업계의 시선은 이제 삼성물산과 DL이앤씨로 쏠린다.
삼성물산은 성수2지구를 포함해 3·4지구 일대를 '래미안 브랜드 타운'으로 조성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최근 한남4구역, 개포우성7차 등 대형 정비사업을 잇달아 따내며 정비사업 시장의 강자로 입지를 굳힌 만큼, 성수2지구 수주전에서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EBN과 통화에서 "개별 사업의 참여 여부는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성수동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한 경험을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특히 조합이 핵심 조건으로 내건 '100% 한강 조망' 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DL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해당 사업지 내 DL이앤씨의 입지가 삼성물산보다 높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한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이 사업지에 오랜기간 관심을 보여왔다"며 "아무래도 삼성물산보다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놨다.
총 공사비만 1조7846억원에 달하는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 성수2지구. 최종 낙점 여부에 따라 향후 서울 재개발 시장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