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6년 만에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한 후 올해 상반기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3분기 들어 KB국민은행에 자리를 내줬다.
대출 수익률 축소에도 불구하고 핵심예금(저원가성 예금) 증가가 조달비용 완화로 이어지며 수익 방어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 3분기 3조364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8.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된 가운데, 방카슈랑스와 투자금융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확대된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반면 신한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조3561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이 불과 84억원 차이로 신한은행을 제치며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엔 신한은행에 약 1000억원 뒤졌으나, 2분기엔 225억원 앞서며 추격에 성공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을 통해 선두 자리를 되찾은 셈이다.
하나은행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1333억원으로 KB국민, 신한은행과 약 2000억원 가량 차이간 난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조2933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리딩뱅크를 되찾은 건 4년 만이다. 2020년 이후 연간 기준으로 KB국민은행(2020~2021년), 하나은행(2022~2023년), 신한은행(2024년)이 각각 1위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KB국민은행의 승부처는 이자이익이었다. 올 3분기 이자이익은 2조6831억원으로, 신한은행(2조5697억원)을 약 900억원가량 앞섰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도 여신 성장과 저원가성 예금 확대가 이자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4%로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 NIM도 1.55%에서 1.56%로 소폭 올랐으나, KB국민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종민 KB국민은행 CFO는 전날(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대출 수익률 축소 상황에서도 핵심예금이 약 7조9000억원 증가하며 조달부담이 완화돼 안정적인 마진 방어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금리 하락과 개인 고객 유입이 핵심예금 증가를 이끌었다”며 “급여이체 고객 증가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 CFO는 “기업·기관 고객의 핵심예금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 중”이라며 “질권 설정 범위를 넓히는 등 법인 계좌 기반의 예금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핵심예금 증대와 조달비용 절감이 향후 NIM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법인·기관 영업을 강화해 저원가성 수신을 확대하고 조달비용을 꾸준히 낮추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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