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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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보통주자본비율(CET1) 13%에 육박하면서 4대 금융지주 중에서 연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자본비율 방어로 주주환원 시계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다른 금융지주 대비 낮은 총주주환원율도 개선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3분기 기준 CET1은 12.92%를 기록했다. 올 들어 80bp 급등한 수치다. 환율 상승과 M&A 자본 부담 등에도 전분기 대비 약 10bp 증가하면서 당초 연말 목표치였던 12.5%를 뛰어 넘었다. 중장기 목표치인 13%를 조기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KB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CET1이 13.83%로 지난해 말 대비 32bp 올랐다. 3분기 신한지주의 CET1은 13.56%로 지난해 말 보다 50bp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13.39%로 같은 기간 25bp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자산 리밸런싱을 꾸준히 단행해왔다.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로 그룹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자산구조를 질적으로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보험사 인수로 인한 CET1 영향은 -5bp로 최소화했다. 5800억원에 달하는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서다. 

유휴 부동산 매각도 자본 효율에 한 몫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삼성중앙역·당산동지점, 도농운동장, 안성연수원 등 4곳을 매각 완료했다. 

우리금융이 중장기 CET1 목표치인 13%를 조기 달성하면 경쟁사와 자본비율 격차가 빠르게 줄어든다. 이번 3분기 실적도 보험사 인수 효과로 인해 4대 금융지주 순위를 뒤흔들고 3위로 올라섰다. 

자본비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우리금융의 총주주환원율도 35%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지주들은 정해진 비율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다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최근 금융지주들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총주주환원율도 50%를 바라보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율이 54%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0% 돌파는 금융지주 중 최초가 된다.

4분기에는 추가적인 밸류업 공시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과세 배당도 실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 발생한 대규모 염가매수차익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우리금융이 생산적금융에 5년 간 80조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자본비율 관리는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성욱 우리금융 CFO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속적인 자산 리밸런싱을 통한 총 여신 잔액 및 적극적인 가계 대출 관리와 글로벌 부분에서 내실 있는 금융을 추진할 생각"이라며 "금융 당국 규제 완화 등도 감안해 내년에 CET1 13%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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